
줄리아나 브라즈는 브라질 연방정부의 기술 인프라 역할을 하는 Serpro에서 국제 비즈니스 개발을 이끌고 공식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학, 행정학, 공학을 가로지르는 경력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에서 “누가 누구인지”를 신뢰할 수 있게 증명하는 일, 즉 정부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녀는 종이 운전면허증을 여러 상을 받은 디지털 운전면허증(CNH Digital)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디지털 신원, 사기 방지, 시민 권리 분야에서 현실적이고 명확한 목소리로 자리 잡았다. 줄리아나에게 신원은 공공재이며, “보안 중심 설계(security by design)”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신뢰를 실제로 높일 수 있는 곳에만 생체인증과 토큰화를 도입하고, LGPD(브라질 일반개인정보보호법)를 엄격히 준수하며, 역할 기반 접근제어(RBAC)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기술이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도록 포용적인 접근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Gov.br의 단계별 신뢰도 모델(브론즈, 실버, 골드)을 대규모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하나의 청사진으로 보고, 동시에 데이터 사일로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해 합성 신원과 사회공학 기반 범죄 조직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딥페이크와 SIM 스와프(SIM 카드 교체를 통한 계정 탈취) 위험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기술 도입 속도에 맞춰 조직 문화와 교육·훈련 수준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그녀가 그리는 그림은 CPF(개인 납세자 번호)를 중심 축으로 한 생태계가 점차 자기주권신원(SSI)으로 진화하고, Serpro가 브라질의 주권 신뢰 레이어이자 실시간 사기 방지 인텔리전스 허브로 자리 잡는 것이다.
질문: 줄리아나, 법·행정·기술이 결합된 커리어를 쌓아오셨습니다. Serpro에서 신원과 사기 분야에 전문성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Serpro에서 신원과 사기 분야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국가 핵심 시스템을 직접 개발·운영한 실무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Serpro에서의 첫 업무는 이미 브라질의 주요 신원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였던 CNH(전국 운전면허) 데이터베이스를 다루는 일이었습니다.
이후 종이 운전면허증을 고보안 디지털 자격증인 CNH Digital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 분야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상징적인 신분증을 고도의 보안 자격증으로 바꾸는 작업이었고, iBest 등 여러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원은 공공행정의 가장 근본적인 자산이며, 대규모 신뢰와 사기 문제를 해결하는 궁극적인 수단은 기술”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Serpro에서 이 분야를 맡고 있는 것은 그때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공행정에 대한 이해와 기술적 지식을 함께 활용해, 실제 프로세스의 취약 지점(사기가 발생하는 지점)을 파악하고, 생체인증과 토큰화 같은 최신 기술을 적용해 견고한 보안 솔루션을 설계함으로써 시민을 보호하고 정부 디지털 전환의 신뢰성을 지키고자 합니다.
질문: 정부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관에서 일하시면서, 시민과 국가에 있어 ‘디지털 신원’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셨나요?
정부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디지털 신원이야말로 현대 국가를 움직이는 핵심 엔진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시민과 국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정의하는 요소입니다. 과거의 비효율과 마찰을 민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바꿔주는 기반이죠.
시민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큰 가치는 “포용성과 접근성”입니다. 디지털 신원은 창구 방문, 긴 대기열, 각종 서류 제출을 줄여주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핵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합니다. 이를 통해 권리가 실제로 필요한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생체인증 등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디지털 신원은 물리적 신분증보다 사기에 훨씬 강합니다. 이는 개인이 신원 도용으로부터 보호받을 뿐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력을 높여 줍니다.
국가 입장에서는 디지털 신원이 좋은 거버넌스와 재정 건전성의 기둥입니다. 부처별 인증 프로세스를 표준화·자동화하여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합니다. 더 나아가, 이는 가장 강력한 ‘안티 프로드 툴’입니다. 모든 시민을 “고유하고 검증 가능한 개인”으로 식별할 수 있을 때, 사회보장비나 긴급지원금 같은 공적 재원이 정확한 수급자에게만 지급되도록 보장할 수 있고, 중복이나 부정 수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신원은 서로 다른 정부 데이터 사일로를 안전하게 엮어서 시민에 대한 단일하고 정확한 뷰를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얻은 인사이트는 더 정교하고 타깃팅된 공공 정책 수립에 직접적인 기반이 됩니다.
질문: 브라질에서 신원 사기는 끊임없는 과제입니다. 현재 범죄자들이 가장 많이 악용하는 취약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브라질의 신원 사기는, 레거시 시스템, 대량의 유출 데이터, 인간의 취약성이 맞물리는 지점을 정교하게 파고드는 문제입니다. 디지털화와 보안 관점에서 보면, 첫 번째 취약점은 바로 개인정보 유출입니다. CPF, 어머니 이름, 생년월일 등 민감한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어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는 허위 계정 개설이나 대량 사회공학 공격의 연료가 됩니다.
또한, 등록 정보가 여기저기 분절되어 있는 구조를 악용해 “합성 신원”을 만드는 방식도 흔합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도난 CPF에 허위 정보를 조합하여, 한 사람에 대한 통합적인 시야가 없는 기관의 초기 심사 단계는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취약점은 “프로세스와 사람”입니다. 범죄자들은 시스템의 가장 약한 고리인 사람을 잘 알고 공격합니다. 사회공학과 피싱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수법입니다. 공격자는 유출된 정보를 활용해 매우 설득력 있는 이야기 구조를 만들고, 피해자가 스스로 보안 코드를 건네도록 유도합니다. SIM 스와프 공격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신사 내부의 절차적 취약점을 이용해 피해자의 번호를 새로운 SIM 카드로 이전시킨 뒤, SMS로 전송되는 다중요소인증(MFA) 코드를 가로채 애플리케이션 보안을 우회합니다.
마지막으로, 레거시 시스템 자체가 취약점을 재생산합니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신분증 체계와 수작업 검증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위조나 도난 문서 활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기술 기반 위협이 더해집니다. 얼굴 인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범죄자들은 딥페이크 영상과 고품질 디지털 마스크를 이용해 비대면 계좌 개설 시 라이브니스(liveness) 검사를 속이려 합니다. 공급망 공격 역시 점점 정교해져, 보안이 약한 중소 서드파티를 노려 민감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널리 쓰이는 솔루션에 악성 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질문: 브라질은 수천만 명 규모의 본인 인증을 위해 생체인증과 디지털 솔루션에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잘된 점과 여전히 한계로 남아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브라질은 대규모 생체인증·디지털 인증 도입 측면에서 매우 선도적인 국가입니다. 핵심 데이터 통합과 관련해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지만, 모든 시민에게 균질한 디지털 보안을 제공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Gov.br 플랫폼은 매우 큰 성과 중 하나입니다. CNH/Denatran, 연방 국세청 등 정부 공식 데이터베이스와의 매칭을 통해 인증을 수행하고, 브론즈·실버·골드로 나뉜 단계별 인증 수준을 적용해 시민이 생체인증을 통해 스스로 보안 수준을 높이도록 유도합니다. 이를 통해 수천 개의 공공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한 견고한 디지털 신원 레이어가 구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부 데이터베이스 간 “완전히 매끄러운 상호운용성”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고품질의 생체 정보 저장소가 여러 개 존재하지만, 이들이 아직 충분히 쉽게, 완전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분절 구조 때문에 여러 기관이 같은 사람에 대해 중복 검증을 해야 하고, 개인별 통합 신원 히스토리를 만드는 일이 복잡해집니다.
질문: 사기 방지 기술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종종 도구만 떠올립니다. 경험상, 조직 문화와 팀 교육·훈련은 어느 정도로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정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대중의 시선은 보통 최신 도구, 예를 들면 생체인증, AI, 암호화 기술 등에 쏠려 있지만, 제 경험으로는 조직 문화와 사람에 대한 투자, 교육이 기술만큼, 때로는 그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사기 방지에서 성공하려면 “기술–프로세스–사람”으로 이루어진 삼각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사람과 문화라는 변이 약하면, 아무리 첨단 기술을 도입해도 기대만큼 작동하지 않습니다.
건강한 안티 프로드 문화는 최고 경영진에서 시작해 조직의 모든 레벨로 내려가야 합니다. 사기 방지를 단순한 컴플라이언스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핵심 가치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죠. 기술은 경보를 울려주는 역할까지입니다. 그 경보를 해석하고 맥락을 읽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결국 잘 훈련된 사람들의 몫입니다.
질문: Serpro는 방대한 규모의 정부 데이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정확한 신원 확인이 필요하면서도, 시민의 프라이버시와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어떤 균형을 추구하고 계신가요?
Serpro처럼 대규모 정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관에서는, 사기 방지(보안), 정확한 신원 확인(정확성), 시민의 권리 보호(프라이버시)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합니다. 이 균형은 단일 도구로는 달성할 수 없고, 거버넌스·기술·법적 준수로 구성된 프레임워크가 깊이 스며들어 있어야 가능합니다.
가장 먼저는, 브라질 LGPD(개인정보보호법)를 비롯한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입니다. 이는 양보할 수 없는 법적 기반입니다. 우리는 “최소 수집·최소 이용(need-to-know)” 원칙을 적용합니다. 서비스 제공에 꼭 필요한 데이터만 수집·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단지 만 18세 이상인지 확인해야 한다면, 생년월일만 확인하고 주소나 부모 이름 같은 다른 정보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이 원칙은 시스템 아키텍처 단계에서부터 설계에 반영됩니다. 또한 모든 데이터 조회·이동에는 명확하고 합법적인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세금 목적을 위해 수집한 데이터를 법적 근거나 명시적 동의 없이 보건 서비스에 사용하는 일은 없도록 하고, 어떤 데이터가 왜 사용되는지 시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며, LGPD가 보장하는 열람·정정·익명화 요청 권리를 성실히 보장합니다.
기술은 데이터를 더 많이 열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데이터를 보호하고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쓰입니다. 민감한 신원 정보에 대한 접근은 강하게 분리·계층화되어 있고, 모니터링과 통제가 이루어집니다. 엄격한 RBAC를 적용해 인가된 인원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접근 로그는 감사 가능하도록 기록합니다. 사기 패턴 분석, 품질 테스트, 머신러닝 모델 학습 같은 업무에는 가능하면 익명화 또는 가명화(토큰화된 식별자 사용)된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도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데이터는 전송 구간뿐 아니라 저장 시에도 암호화하고, 디지털 신원 환경에서는 CPF 같은 민감 정보를 실제 값 대신 의미 없는 토큰으로 대체해 트랜잭션 상 노출을 최소화합니다.
질문: 최근에는 딥페이크나 합성 신원처럼 더 정교한 사기 기법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협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있어 브라질의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딥페이크나 합성 신원 사기처럼 정교한 위협은 사이버 범죄의 최전선에 있는 현상입니다. 이런 위협에 대응하려면, 사건 발생 후 대응하는 “사후 방어”에서 벗어나 “사전 예측·적응형 방어”로 전환해야 합니다.
브라질의 역량은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국가 규모의 고품질 데이터와 견고한 규제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협 인텔리전스를 통합하고, 기술적으로 한발 먼저 움직이는 부분에서 여전히 과제가 있습니다.
가장 큰 강점은 방대한 공적 데이터입니다. Serpro 같은 공기업은 전국 단위의 생체·등록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검증된 대규모 데이터셋은 합성 신원을 막는 데 있어 최고의 방어선입니다. 여러 소스를 교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허구의 사람을 만들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LGPD 역시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보안 중심 설계”를 요구하고, 책임성을 강화합니다. 이는 고도화된 사기 탐지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집니다.
또한 브라질의 은행·핀테크 부문은 디지털 전환이 매우 빠르고 경쟁이 치열해, 새로운 사기 방지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행위 기반 생체인증, 고도화된 얼굴 라이브니스 검사 등 다양한 기법이 빠르게 도입되어, 딥페이크와 프레젠테이션 공격에 대한 시장의 평균 방어 수준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적·기술적 단절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데이터는 있지만, 인사이트는 각 기관·회사 안의 사일로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범죄 조직은 국경과 기관을 가리지 않고 방법을 공유합니다. 진정한 “선제 대응”을 위해서는 경찰, 국세청, 선거관리 등 공공 부문과 은행·통신사 등 민간 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법적으로도 정교하게 설계된 실시간 위협 인텔리전스 허브가 필요합니다. 이런 기반이 없다면, 은행에서 한참 뒤에야 적발된 합성 신원이 이미 여러 공공기관을 거쳐간 뒤일 수도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딥페이크 생성 기술은 폭발적인 속도로 저렴하고 대중화되고 있지만, 이를 탐지하는 기술은 그 속도를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단순한 라이브니스 검사를 넘어, 영상 내 미세한 생리학적 신호나 인공적인 아티팩트를 탐지하는 AI 기반 안티 스푸핑 기술에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는 장기적인 R&D와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고, 현재로서는 소수의 민간 보안 연구소에 역량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정책 측면에서도, 규제는 종종 사고 이후에 따라붙는 “사후 대응형” 성격을 띕니다. 선제 대응을 위해서는, 현재의 취약점뿐 아니라 미래의 공격 벡터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나 양자컴퓨팅이 기존 보안 프로토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리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대비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브라질은 합성 신원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파워와 딥페이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시장 역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협을 “선제적으로” 다루려면, 부문 간 인텔리전스 공유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AI 기반 방어 R&D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공격자만큼이나 민첩한 방어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질문: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공공부문 신원 검증 프로젝트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무엇인가요? 기술, 데이터 거버넌스, 기관 간 협업… 혹은 다른 요소일까요?
제 경험으로는, 공공부문의 신원 검증 프로젝트는 기술 그 자체보다 세 가지 비기술적 기반 위에서 성공 여부가 갈립니다. 기술은 이를 구현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데이터 거버넌스와 유일성 확보”입니다. 단일 국가 표준을 정립하고, 핵심 신원 데이터가 깨끗하고 정확하며 지속적으로 최신 상태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그 위에 어떤 고급 생체·디지털 솔루션을 쌓아 올려도 결국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고유하게 식별할 수 없는 대상을 검증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기관 간 협업”입니다. 더 뛰어난 사일로를 하나 더 만드는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서로 고립되어 있던 기관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검증 네트워크로 전환되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교차 검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은 “사용성·포용성”입니다. 시스템은 사기를 막을 만큼 충분히 보안 수준이 높아야 하지만, 동시에 거의 모든 시민이 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단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접근성을 고려한 여러 검증 경로를 제공해, 보안 정책이 오히려 취약 계층을 배제하는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질문: 금융 포함과 서비스 접근성 관점에서 볼 때, 필요한 서류나 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취약 계층을 안티 프로드 시스템이 배제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요?
핵심 모순은 “보안이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취약 계층을 시스템 밖으로 밀어내지 않으려면, “규정 준수 중심” 사고에서 “포용 중심 설계(inclusion by design)” 사고로 전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Gov.br의 단계별 인증처럼 다층 인증 구조를 사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위험도가 낮은 단순 서비스에는 저위험·저보안 수준의 접근을 허용하고, 복지급여 지급 같은 고위험 서비스에는 강력한 생체인증을 요구합니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쉽게 기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고, 더 엄격한 검증은 실제로 리스크가 큰 상황에만 적용됩니다.
또한,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검증 창구를 반드시 유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정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센터에서 스마트폰이나 안정적인 인터넷이 없는 사람도, 교육을 받은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신원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시스템은 하나의 완벽한 문서를 강요하는 대신, 세금 기록, 건강 기록 등 다양한 공적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여 “이 사람이 이 사람임”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약하면, 보안 시스템은 가능한 많은 경로를 통해 “네, 분명히 당신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지, 기술에 익숙한 소수만이 넘을 수 있는 높은 벽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컴플라이언스·사기 방지 분야에 막 입문한 젊은 전문가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경험이나 배움을 최우선으로 쌓으라고 하시겠습니까?
기술 지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현장 경험”과 “실제 사례”를 쫓아가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인시던트 대응팀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거나, 주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그려보면서, 사기의 전체 생애주기를 이해해야 합니다.
범죄자는 항상 프로세스의 가장 약한 틈을 노립니다. 따라서 공격자의 시각으로 사고하는 법을 익히고, 동시에 압박 속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대응을 조율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값진 공부입니다. 이런 다학제적 역량이 쌓여야, 단순한 컴플라이언스 전문가가 아니라 조직에 꼭 필요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질문: 앞으로 10년 뒤, 브라질의 디지털 신원 생태계를 어떻게 그리고 계시며, 그 안에서 Serpro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10년 뒤를 상상해 보면, 브라질의 디지털 신원 생태계는 완전히 통합되어, CPF가 단일하고 권위 있는 식별자로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 봅니다. 나아가 국가는 자기주권신원(SSI) 모델로 이동할 것입니다. 즉, 디지털 신원은 시민이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 보관·관리하는 암호화된 개인 자격 증명이 되고, 매번 필요한 최소 정보만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생년월일 전체를 공유하지 않고 “성인 여부”만 증명하는 식입니다. 이런 기반은 현재의 데이터베이스 분절을 해소하고, 모든 공공·민간 서비스가 고무결성(high-integrity)의 실시간 신원 검증 위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은 미래의 경제 모델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대규모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필요한 ‘디지털 신뢰 인프라’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러한 미래에서 Serpro의 역할은, 개별 애플리케이션 공급자를 넘어 “주권 신뢰 엔에이블러(Sovereign Trust Enabler)”이자 “인텔리전스 허브”로 진화해야 합니다. 즉, 기초 신원 데이터가 존재하는 핵심·보안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그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활용해 연방정부 전반에 실시간 고급 안티 프로드 인텔리전스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Serpro는 모든 공공 서비스에 앞서, 개인의 생체·등록 정보를 권위 있는 출처와 대조해 “이 사람이 맞다”는 신뢰를 제공하는 1차 레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보안과 데이터 무결성에 집중한다면, 다른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은 가장 어려운 기초 과제인 신원 검증을 Serpro에 맡기고 그 위에서 자유롭게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